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 선교단체와 지역 교회의 연합: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관계의 축복 _ 손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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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복협 작성일16-12-08 17:15 조회1,5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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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 선교단체의 전도와 양육을 통해 회심과 성장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지역 교회 청년부 목사이지만 늘 캠퍼스 선교 및 선교단체에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교단체 생활(재학생 & 교역자, 1999-2009)을 통해 누렸던 은혜의 추억은 밤새 나누고 기록해도 다 담지 못할 만큼 풍성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의미가 새롭다. 안티 기독교인에 마르크스를 신봉하던 개인에게 일어났던 세계관의 혁명적인 변환과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과 용서와 섬김의 새로운 삶, 그리고 존경스러운 선배들과 형제 같은 동기들, 사랑스러운 후배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받은 인격적인 감화들, 성경 묵상을 통해 한 절 한 절을 알게 되는 진리 연구의 기쁨, 4박 5일 동안 은혜의 동산에 올라 GBS와 집회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전 인격적으로 경험했던 십수 번의 수련회, 해외 선교를 통해 열방을 경영하시는 하나님과 함께 동역하고 계신 선교사님들을 만난 추억들 – 이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현재는 성복중앙교회 청년부에서 7년째 청년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선교단체에서의 풍성한 기억의 뒤편을 살펴보니, 어렴풋이 떠오르는 또 다른 지점이 있다. 2005년도에 성균관대학교 기독학생연합 대표를 맡아 캠퍼스 선교단체, 교수 신우회, 학과 기도 모임, 지역 교회의 연합을 도모하면서, 그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부분을 발견한 것이었다.

첫 번째는, “캠퍼스 복음화”라는 –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대사명에 근거한 단체 구호는 많이 외쳤지만, 실제적으로 대학 캠퍼스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대계명에는 인색한 내 모습이었다. 선교단체 중심으로 모든 생활이 돌아가다 보니 정작 내가 관계를 맺고 있던 학과의 사람들, 그리고 교수·교직원과의 관계 속에서는 정작 내 몸처럼 여기고 섬겼던 기억이 많지 않다. 뚜렷한 것은 다음의 기억이다. 2005년 봄 캠퍼스 축제 기간에 함께 섬겼던 타 선교단체 파송 임원들의 제안으로, 밤새도록 축제가 이어진 다음날 우리는 캠퍼스 전역을 돌며 쓰레기를 줍고, 또한 환경 미화원 분들에게 비타민 음료를 선물로 드렸다. 새벽 시간 봉사와 섬김을 마치고 느꼈던 기분은 그야말로 내가 캠퍼스를 복음화하고 있다는 기쁨과 만족이었다. 또한, 새벽부터 진행되어야 하는 이 일을 기획한 덕분에 그 전 날 밤을 세워 기연 임원들과 함께 교제하며 각자 선교단체를 섬기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나누고, 위로하는 참으로 따스한 시간을 가졌다. 그 시절 동역했던 각 선교단체 지체들은 지금도 카톡방에서 교제를 나누며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깊은 영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 날 이후로 기연 임원으로서가 아니라 형제자매로서 다른 선교단체 동아리방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인사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이러한 의미에서, 당시 선교단체 동아리 방이 차라리 하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언뜻 했었다. 물론 크고 넓으면 더욱 좋겠다).

당시 그렇게 임원으로 섬겼던 04학번 IVF의 모 후배에 관한 에피소드를 첨언해본다. 이 자매는 사실 동아리 모집 기간에 먼저 겟세마네에 들어왔었다. 몇 번의 모임과 만남도 있었는데, 1학년 초기 내게 이렇게 얘기했었다. “선배님, 죄송한데요, 저는 IVF 선교단체를 들어갈 것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 때 만약 내가 “아니야, 너는 이곳(겟세마네)으로 부름 받은 것이 확실해. 그러니까 먼저 이곳으로 온 것 아니니?”라고 억지를 부렸다면, 시간이 지나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나 그 후배 앞에서나 부끄러움을 얻었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솔직히 말해, 당시 내가 속해 있던 단체에 대한 자부심이 워낙 강하여 그 후배를 빼앗기기(?) 싫은 마음이었지만 – 다행히 말은 참 잘했다. “그래, 그곳이 너에게 더욱 잘 맞는 곳인가 보다.”라며 축복해주었다. 그리고 그 후배가 IVF에 가입하고 아름답게 성장하더니, 머지않아 기연 임원으로서 함께 동역하고, 현재까지도 서로를 축복하는 동역자로 서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지역 교회 목회자로서, 우선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고3들에게 대학 입학 후 선교단체 가입을 권유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선교단체에서의 훈련을 교회에서의 훈련보다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대학 입학 후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긴요한 시기에, 지역 교회에서든 선교단체에서든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 받고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보다 긴요하고 시급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선교단체에서 대학 시절 훈련 받는 일에 배려를 받았던 이들이 시간이 흘러 지역 교회를 유익하게 하고, 또 다른 제자를 낳는 일에 헌신하게 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물론 취업으로 인한 지방 이동, 결혼 등으로 타 지역 교회로 이동하는 일도 빈번하지만, 어찌됐거나 한국 교회 전체를 생각하면 그 또한 훈련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그 지역에 파송하는 일 – 곧,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이니 만족스럽다).

두 번째는, 항시 선교단체의 예배 및 리더, 소그룹 모임 장소를 지원해주셨던 지역 교회(명륜중앙교회) 그리고 사찰 집사님께 대한 감사이다. 주중의 거의 모든 요일에 선교단체 모임(겟세마네, CCC, IVF 등)이 그 지역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선교단체 총무가 사찰 집사님께 장소 및 시설 사용 관련하여 여러 번 혼이 났던 기억, 그러면서 어린 마음에 ‘지역 교회가 우리 사정을 몰라준다’며 원망했던 대화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제 지역 교회 목사가 되어 보니 그 속사정을 알겠다. 기존의 지역 교회의 일을 돌보면서 선교단체의 교회 방문을 환대하고, 서로 간의 오해나 상처가 생기는 일 없도록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몸으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현재 성복중앙교회고려대학교 기독학생연합 예배, CCC, IVF, JDM, 캠퍼스바나바훈련원, 리더십학교 등의 모임 장소로 매주 캠퍼스 선교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선교단체 간사님들에게 매월 일정의 재정을 후원하고 있으며, 해마다 이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행정 담당 교역자 및 교회 사무 담당자, 밤 늦게까지 교회를 관리하는 사찰 집사에게 있어서 – 이러한 장소 대여의 일은 주어진 직무 외의 일로 여겨질 수 있다. 1년 혹은 1분기의 스케줄을 미리 정한 상태에서 운영되는 지역 교회의 방식과 다르게, 캠퍼스 선교단체의 경우 1달 혹은 단 몇 주가 남은 상황에서 지역 교회의 장소 사용 요청을 보내게 되는 일에 대하여 교회 사무장님께 몇 차례 설명과 양해를 드린 적이 있다)

졸업하기 직전 박카스 한 통을 사서 당시 명륜중앙교회 사찰 집사님께 선물하고 포옹하며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 30분 가량 교회 앞 벤치에 앉아 사찰 집사로서의 고충과 감사의 간증들을 들으며 사과와 감사의 고백을 나누었다. 이 교회에서 캠퍼스 예배를 드리면서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았는지 – 집사님의 헌신 덕분이라고.

똑같은 시간이 흘러간다. 그런데 그 시간을 통해 어떻게 사람을 사랑하며 살았는가, 어떻게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유지·강화하며 살 것인가. 세상의 모든 대인 관계가 그러하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 선교단체와 지역 교회, 교수 신우회, 학과 기도 모임 등 모든 주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지역 교회가 아무 대가 없이 캠퍼스 선교를 돕고 희생하는 것 – 하나님 아버지의 형상을 닮은 길이며, 그 아들의 형상을 닮아가는 길이다. 그러나 그 수혜를 받는 측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당연하지 않게 여겨 감사를 표현하는 것 또한 그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그 관계 안에서 서로는 자신의 존재와 행위에 대한 만족과 의미를 누리게 되니, 피차 얼마나 좋은가? 교회의 장소를 사용한 뒤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신 사찰 집사님께 대한 감사의 인사와 예의 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을 볼 때, 그것 하나만으로도 대견하고 늦은 시간까지 예배와 훈련으로 헌신하는 청년들의 뒷모습이 도리어 더욱 아름답게 여겨질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연합의 이론적 당위성과 추상성에서 벗어나, 실제로 연합의 즐거움을 맛보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복되다. 남남, 남북, 남녀, 세대 등의 갈등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연합’은 하나님의 나라의 아름다운 차별성을 이 세대에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이며, 복음을 향한 우리의 순수성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반석인 것이다.

지역 교회 청년부를 담당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님들에 대한 빚진 마음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캠퍼스 선교가 더욱 어려워져가는 가운데 후방 지원의 역할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다. 감사하게도 올해 2016년도 초, 캠퍼스 선교 4.0의 일환으로서 캠퍼스 입양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함께 식사 교제와 예배, 그리고 기도회를 드리면서 교회와 캠퍼스 선교단체가 영적으로 한 마음 되게 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로 복된 시간이었다. 또한 지난 10월 24일 월요일 저녁 고려대 교수 신우회 대표이신 권정혜 교수님의 주최와 성복중앙교회(담임: 길성운 목사)의 협찬 속에 15명이 모여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처음 어떻게 신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놀랍게도, 많은 이들이 대학 입학 직전 혹은 입학 후 선교단체 생활을 통해 복음을 알게 되었고, 그 빚진 마음으로 간사에 헌신하였다) 개인 간증을 모두 나누었고, 현재 캠퍼스의 상황에 대하여 모임을 나누다보니 18시에 식사 교제로 시작한 모임이 22시 3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다. 우리가 캠퍼스 사역자이기 전에 한 성령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 가족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귀한 자리였다. 우리가 무엇을 하기 전에 우리가 ‘우리’ 라는 것을 깨닫는 것, 그리하여 우리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 후에서야 진정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날은 학원복음화협의회 청년 사역자 훈련 학교로 오전과 오후를 보내고, 저녁과 밤까지 – 월요일 휴일의 시간을 연합 사역에 매진하게 된 날이었다. 그 전날에도 교회 전도 집회와 훈련 사역 등의 연속으로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날이었다. 그러나 그 날 밤 한 분의 간사님께서 보내주신 문자 한통으로 모든 피로는 해소되었다.

“목사님, 쉬셔야 하는 시간까지 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몸은 그렇지 않지만, 마음에서는 벌써 이렇게 긍정으로 답하고 있다. 
 
“천만에요, 이런 연합이라면 얼마든지요.”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손진원(성복중앙교회 청년위원회 목사, 前 성균관대학교 기독학생회 겟세마네 지도교역자)

son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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